몇 번 플레이를 하다가 내가 놓았던 숫자가 당첨이 되었다.
그래서 배팅된 만큼 칩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 딜러가 위에서부터 누구의 칩인지 물어보고 손을 든 사람에게 당첨된 칩을 배분하더니 금세 다 끝이 나버렸다. (내꺼는??) 순전히 독일어로 진행되는 플레이와 당첨 배분에 뻘쭘하고 있다가 그렇게 다음 플레이로 넘어가 버렸다.
순간 당황하면서도 내 기억이 맞는지도 헷갈리기 시작해서 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자 한동안 같은 배열의 숫자들에 배팅을 하고 얼마나 배팅했는지 기억을 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플레이보다는 기억력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몇 판을 거듭하다가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맨 위의 칩부터 시작해서 배당이 이루어졌고 순전히 나만 빼고 배분이 끝나버렸다. 항상 같은 숫자열에 나란히 배팅을 했기에 이번에는 기억력이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다음 판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익스큐즈미~ 언더 칩 이즈 마인~~!!”이라고 했더니 독일말만 쓰던 딜러가 이미 판이 끝났고 배분도 끝났으니 한 판은 더 기다리고 했다.
뭐야.. 이거.. 그렇게 다음 판이 끝났고 딜러는 잠시 플레이를 정지한다고 하더니 매니저를 호출했다. 매니저는 CCTV를 확인한다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더니 내가 배팅했던 칩의 배당을 받아 갔던 사람에게 독일어로 엄청나게 쏘아붙이면서 화를 내었다.
손가락을 두 개나 펴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도 남의 배당을 가로챘다면서 추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어디선가 영화에서나 보았던 검은 양복 차림의 거구의 가드 2명이 오더니 그 사람을 잡고 사정없이 카지노 밖으로 끌고 나갔다. 데리고 나간 것이 아니라 정말 끌고 나갔다. (아니 뭐.. 실수할 수도 있는데 … 이렇게까지 하기를 바란 것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