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술 마신 엄마…두 딸은 15시간 폭염 속 차에서 숨졌다

작성자
바카라
작성일
2020-09-08 15:37
조회
21
일본에서 엄마가 술을 마시러 간 사이 15시간 넘게 차 안에 방치됐던 6살, 3살 자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열사병으로 숨진 아이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 [사진 NHK 화면캡처]

7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에 사는 26세 여성 다케우치 마리아(竹内麻理亜)는 지난 2일 오후 9시쯤 다카마쓰 시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인근 술집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차 안에는 큰 딸 마유리(真友理·6)와 둘째 딸 유리에(友理恵·3)가 타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밤 다케우치는 3곳의 술집을 돌며 술을 마신 후 지인 남성의 집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낮 12시 40분쯤 주차장으로 돌아왔으나 두 딸은 뜨거운 차 안에서 숨져 있었다.

다케우치는 차를 주차장에서 70m 떨어진 장소로 옮긴 후 아이들의 사망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엔 "몸이 좋지 않아 2시간 정도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아이들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주변 CCTV와 술집 종업원 증언 등을 통해 다케우치의 동선을 밝혀냈고, 4일 다케우치를 '보호 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다케우치는 체포 후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차에 에어컨을 켜 놓아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와 함께 술을 마신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차가 세워져있던 주차장의 모습. [사진 NHK 화면캡처]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자매가 탄 차가 세워졌던 주차장은 지붕이 없는 구조였다. 주변엔 햇빛을 차단해줄 수 있는 높은 건물도 없었다. 다카마쓰시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기온이 2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였고, 3일 오전 7시에 이미 30도를 넘어 정오에는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다.

경찰은 이날 차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엔진 상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에도 24세 엄마가 여행을 떠난 사이 집에 방치됐던 3세 딸이 굶어 죽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안겼다. 여성은 음식과 물도 준비해놓지 않고 아이를 홀로 집에 둔 채, 8일간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기자 https://olivecasino7.com